전략컨설팅이라는게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엄청 고연봉에(보통 20대 1억, 30대 초반 1.8억),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 같지만, 1~2년 해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특히 제가 피부로 느꼈던 업황은 컨설팅의 용역화입니다(고부가가치 → 저부가가치), 그런 관점에서 전략컨설팅의 매력이 많이 떨어진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22년까지 재직했었습니다)
프로젝트 주제에 따라, 전략 컨설팅이 빛을 발하는 영역이 이는데, (1) 신사업 (이종 신사업 진출, 신규 해외시장 개척 등), (2) 기업인수타당성검토(사모펀드 등 투자회사가 모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타당한지 검토). 이 두가지 case 모두 대체적으로 Client의 전문성과 경험이 발휘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이종 신사업 진출/신규해외시장 개척: 예를 들어 모 자동차그룹에서 수소연료전지 신사업 기획하거나,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건설업을 신사업으로 검토하는 등이 되겠죠. 이런 프로젝트를 했을때는 진짜 재미도 있고(client가 잘 모르니 내가 뭘 delivery해도 respect하는 느낌), 실제로 Key finding을 찾아서 전달하면 의미도 있고 뿌듯한 마음이 있습니다
기업인수타당성검토(CDD): 또 예를 들자면 모 해외 사모펀드에서 국내 의약품 도매사업자를 인수검토를 해달라고 문의하시면, 컨설턴트가 시장, 경쟁, 당사 경쟁력, Upside potential & Downside risk를 빠르게 검토해서 알려주게 됩니다. 짧은 시간 내에 업의 본질과 내외부 환경을 꿰뚫어야하고, Business에 대한 감을 익히기에 너무나 좋은 프로젝트죠
반대로, 컨설턴트 입장에서 현타가 오는 영역은 기존 사업에 대한 전략컨설팅이 되겠습니다. 컨설팅 회사 입장에서는 신사업 + 기업인수실사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임원, 현업분들이 전문성과 경험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사실상 보고서 작성 대행 + 보고 대행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기존 사업 전략컨설팅: 예를 들어 건설 엔지니어링 회사에 비젼 및 중장기 전략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웬만한 시장 insight, 선도사 insight를 가져다 드려도 간에 기별도 안오십니다. 결국 컨설턴트들은 그들이 모르는 영역으로 비집고 들어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Hell을 경험하게 되죠 (사실 정보가 없고, 시장/사업 매력도가 낮으니 그들이 몰랐던 것이고, 그런 영역에 발을 딛고 뭐라도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죠...)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았지만, 제게 아들이 있어서 전략컨설팅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면, 저는 이렇게 말할껍니다.
대기업 전략 보고서 쓰는 일 하지말고(전략프로젝트), 사모펀드 대상으로 M&A 실사/검토하는 프로젝트 많이하는 곳으로 가라고 (인수타당성검토), 그래서 모 특정 회사 중심으로 지원하되, 안되면 다른 일 찾아보라고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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