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감사하게도 제가 모셨던 파트너님께서 컨설팅 이직 제안을 주셨었습니다
컨설팅을 신입사원부터 팀장까지 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었고, 스타트업으로 이직 와서 이제 좀 자리 잡아 맡은 사업 전개하려는 제 입장에서, 솔직히 가시밭 길을 다시 걸어가자는 제안처럼 들렸었어요 (얼마나 고생할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현타가 올지 경험 했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솔직히 컨설팅이 고객에게 주는 value가 제 입장에서 와닿지 않고, 그러다 보니 기계적으로 월급쟁이로써 일할 것 같고, 몸 갈아 넣는 것 대비 제가 원하는 방향에 맞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랬더니 파트너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현의야, 그래도 내가 현의보다는 조금 더 살아 봤잖아?,
인생 선배로써 현의가 알았으면 하는 말이 있는데,
판단은 하지 말고, 결정을 했으면 해
판단을 하면 어떤 영역은 하면 안된다라는 선입견이 생기게 되고,
그러면 온 기회를 알아볼 여력도, 시간도 스스로 차단하게 돼
그래서 판단으로, 스스로, 미리 기회를 차단하지 말고,
일단 결정으로 무르익을때까지, 열린 마음으로 지켜보다가,
정말 현의 입장에서 결정할 옵션들을 줄 세워놓고,
유리한걸 결정하면 좋을 것 같아
저에게는 큰 울림을 주는 말이었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그 동안 컨설팅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선입견이 있지 않았나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잘하고 싶고, 고객사의 불만을 최소화하겠다는 마음이 앞서서, 컨설팅의 긍정적인 측면 보다는 부정적인 고객 피드백에 몰두했던 것은 아닐까하구요
그 다음 생각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측면을 상기하게 되더군요. 분명 대다수의 프로젝트는 그 과정에서 당연히 고생하고, 컴플레인 들어왔었지만, 마지막에는 박수받고, 최팀장 수고했어 말씀하시면서 칭찬받고, 아직도 감사하게 먼저 연락 주시는 고객사 분들도(저보다 나이도 많으신 형님들...) 계신데 말이에요
정리해보면 시사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나는 내 경험, 선입견에 의한 판단으로 일을 해내왔지만, 그 만큼 기회비용도 있었을 것 같다
(2) 그렇다고 모든 일에 판단을 안할 수는 없다. 자기확신과 의사결정, 선택과 집중, 추진력을 얻는데 중요하니까
(3) 중요한건 판단의 부작용인 선입견 아닐까?,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버리는게 중요하니까
(4) 판단과 경험은 생길 수 밖에 없고, 스스로 판단의 부작용인 선입견을 배제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조직적으로 팀원을 두든, 주기적으로 누군가와 논의하든 Discusstion partner를 두어 선입견을 제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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