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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 Life

자영업자 대출 거절 사유 (금융사 입장에서...)

by 담담하게, 당당하게 2024. 10. 10.

요즘 경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자영업자 줄폐업, 대출잔액 이대로 괜찮은가? 등 위기설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과거 자영업자 전문 신용평가사에 다녔던 만큼, 금융사 입장에서 어떠한 태도로 자영업자를 바라보는지, 그래서 왜 보통 자영업자 분들은 대출을 거절 받으시는지, 원활한 금융 활동을 위해 무엇을 하셔야하는지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목차

자영업자는 왜 대출을 잘 받지 못할까?

(1) 자영업자 신용평가정보의 부재

(2) 더 높은 Risk를 지고 있는 자영업자 특성

(3) 잦은 휴폐업으로 인한 채권 회수 어려움

결론: 대출 잔액, 다중채무, 연체 관리를 정말 잘하셔야 합니다

 

 

자영업자는 왜 대출을 잘 받지 못할까?

먼저 자영업자분들께서 1금융권에서 대출을 잘 받지 못하시거나, 한도가 적게 나오는 이유는, 금융사들은 자영업자들을 불량차주, 우려 차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적으로 개인 또는 자영업자 부도율(90 이상 연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이는 이는 금융사들이 자영업자 대출(특히 사업자 대출) 대해서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대출 자체를 내주지 않기 때문이지, 개인/근로소득자만큼 우량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특히 자영업자를 불량 차주로 인식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 입니다

 

 

(1) 자영업자 신용평가정보의 부재

대출 거절의 핵심은 신용평가이고,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는 보유 부채, 원리금 부담 수준 등이 되겠습니다. 이를 통해 금융사들은 해당 대출을 신청한 차주가 상환역량이 있는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문제는 을 통해 상환역량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자영업자는 매출액이 있을 뿐, 기업과 같이 영업이익까지 Clear하게 보기가 어렵습니다. 은행 입장에서 매출액은 볼 수 있어도(보통 사업자 대출 시, 매출 증빙을 요구하죠), 실제 비용은 얼마나 잘 아껴서 매장을 경영했는지, 그래서 영업소득 실제로 얼마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상환역량 평가가 어렵고, 직장인 대비 더 많은 부채와 투자/Risk를 안고 있는 자영업자에게 자연스럽게 대출을 보수적으로 내주게 됩니다

 

 

(2) 더 높은 Risk를 지고 있는 자영업자 특성

통계적으로 개인 vs. 개인사업자간 부도율/파산율이 비슷하다 할찌라도, 이는 자영업자에게 대출을 안내주고 틀어 막았기 때문에 비슷한 것일뿐, 모든 금융기관들은 자영업자가 개인/근로소득자 대비 훨씬 리스크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직장에 다니는 근로소득자들은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본인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정년은퇴까지 꾸준하게 정해진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고, 은행에서도 이를 토대로 정해진 상환역량을 고려하여 대출을 내주게 됩니다.

 

반면 자영업자의 경우 (a) 소득이 많았다 적었다 불안정하고, (b) 특히 상권이 변화, 경기 변동, 위치 상권내 경쟁 매장의 출현 등으로 소득의 변동성이 워낙 많고 폐업/휴업 가능성까지 높아지다 보니, 금융권에서는 당연히 대출 내주는것을 꺼리게 됩니다

 

 

(3) 잦은 휴폐업으로 인한 채권 회수 어려움

제가 예전에 신용평가회사에서 영업을 뛰었을때, 특히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사 본부장님들께 자영업자 대출 상품 같이 만들자고 이야기를 많이 드렸었습니다만...

 

...다들 손사래를 치시면서 거절하시더군요, 그 이유는 자영업자 분들은 대출은 받아도, 후에 폐업/휴업 신고하면서 대출을 못갚는 상황이 발생하거나(담보가 아닌 대출의 경우), 채권회수를 위해 연락도 잘 안받으시고 추적도 안된다, 버린 돈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시더군요...

 

이는 과도한 대출이 있어도 안정적으로 소득을 벌 수 있는 개인과는 다르게, 자영업자는 휴업/폐업할 경우 사실상 next 소득원이 원천 차단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법 상, 휴업/폐업이 회생신청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부채 탕감, 이자율 감면, 상환기간 연장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때문에 은행에서는 손실이 커질 수 밖에 없고...

 

...이러한 경험치가 축적되어, 자영업자 대출 = 높은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져, 실제 은행에서 여신 사업을 취급하시는 분들은 자영업자 대출 상품 기획 자체를 꺼려하게 되십니다 (담보대출은 ok, 신용대출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요즘 같은 시기에는 부동산 담보대출도 꺼리게 되죠...)

 

 

결론: 대출 잔액, 다중채무, 연체 관리를 정말 잘하셔야 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자영업자 대출 거절의 원인은, 한마디로 "신용평가 모형에서 걸러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은행입장에서 자영업자는 개별 심사가 아닌 시스템/자동필터링 되는 방식으로 1차 심사가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 때 제일 많이 보는 것이 상환역량입니다.

 

제일 좋은 것은 매장의 경영상태를 투명하게 볼 수 있다면 어떤분들은 우대 대출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신용정보 인프라 특성상 어렵습니다. 따라서, 은행들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대출을 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특히 금융 이력을 중심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금융 이력을 정말 잘 관리하셔야 합니다. 은행에서 자영업자 심사 시 제일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아래 4가지 입니다. 대출잔액, 다중채무여부, 연체 여부, 2금융권 이용 여부

 

일례로 실제 신용평가 모형의 분포를 보면 연체 여부에 따라서 향후 부도 가능성이 60%~70% 이상은 되기 때문에, 연체 이력이 있다면 사실상 1금융권에서 만족할만한 대출 조건을 찾기는 어려우실 겁니다

 

결과적으로 대출 잔액/이력/연체/다중채무 잘 관리하셔서 건강한 매장 재무 운영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