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편의점에서는 이제 현금도 잘 안받습니다, 알리페이 위챗페이만 받아요
오랫만에 중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업무차 갔던 것이 2017년이었으니까 약 7년만에 방문한 꼴입니다.
물론 저는 중학교~대학교 졸업까지 모두 중국에서 10년동안 유학을 했기때문에, 나름 중국에 가면 현지인처럼(?) 잘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제 오만함은 하루만에 와장창 깨졌습니다. 편의점에서는 신용카드 결제단말기도 없었고, 종업원이 현금을 받을 수도, Cash box가 어디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현재 중국의 결제환경은 알리페이, 위챗페이로 완전히 전환된 것이나 마찬가지였거든요
이제는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는 중국
놀라움은 편의점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음식점에 갔을 때에도 무인 주문의 양상은 한국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요즘 한국은 테이블 오더 또는 무인주문기를 통한 주문이 트렌드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결제 수단도 카드가 주류를 이루다 보니 다 카드 결제기/단말기가 붙어 있는 하드웨어/기기 중심의 무인화 트렌드가 형성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이와 다르게 "QR 코드를 찍고, 그러면 중국의 음식점 리뷰 사이트(따중디엔핑)로 연결되고, 거기서 리뷰를 보면서 메뉴를 고르고, 주문을 하면 Alipay로 결제하고, 매장에서는 리뷰 사이트에서 중개해주는 order를 받아서 메뉴를 내오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종업원들은 손님이 와도 메뉴를 받을 생각도 하지 않고, 물을 내올 생각도 안하더군요, 어차피 메뉴는 온라인으로 정해서 결제까지 완료해줄 것이고, 그래서 주문한 메뉴가 나올때 물, 냅킨, 메뉴, 밑반찬 등이 한꺼번에 나오는 구조입니다
(종업원의 동선도 최소화 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왜 이렇게 다른 양상이 펼쳐질까?라고 생각해본다면, 결제 인프라부터 다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결국 신용카드, 그래서 이 신용카드 결제를 받쳐줄 물리적 단말기가 필요한 것이고, 중국은 사실 Online payment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발전해 있으니까요
중국만의 성장 곡선 - 점핑식 성장? or 기형적 성장?
그래서 저는 중국은 다른 의미로 본인만의 경제/산업/기술 생태계가 형성된 갈라파고스식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례는 비단 결제 인프라 뿐만이 아니라 정말 많은 산업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입니다
특히 성장 곡선, 성장 방향이 다르다는 것은 해당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해야하는 우리나라 기업 입장에서도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시장의 성장 방향이 다르다는 의미는, 예를 들어 중국 소비자의 Customer journey, Key buying factor & Pain point가 다름을 의미하고, 그래서 똑같은 제품이라도 중국 시장에서는 다르게 Play해야 함을 의미하니까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Top player로써 점유율이 상당히 높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맥을 못추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는 이는 단순 제품 문제는 아니라 생각하고, 또 단순히 중국 소비자들이 중국산 제품만을 좋아하기 때문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중국의 TV 시장은 저가 중심의 온라인 시장과 고가 오프라인 시장으로 구분되어 있는 시장이고, 그래서 중국 로컬 브랜드들은 온라인 전용 제품을 별도로 개발하고, 이를 위한 별도 기술/플랫폼을 개발하여 차별화를 이루면서 Tier 3, Tier 4 등 도시의 수요까지도 확보하는 모양새이죠
그런데 보통 해외 기업들은 글로벌 성공 제품들을 그대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결국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장되고, 그래서 오프라인 채널 외에서는 판매가 어려울텐데, 문제는 중국 소비자들의 제품 정보 습득채널은 온라인 eCommerce 채널이기 때문에 사실 매장 방문 전 Traffic 확보 차원에서도, 이미 상당 수 많은 잠재 소비자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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