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컨설팅 면접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Case 잘 보면 붙을까요?, 좋은 학벌과 학점, 컨설팅 인턴 경력이 많으면 붙게 되는 것일까요?
만약 면접의 목적이 "좋은 컨설턴트"를 식별하는 것라면, 왜 컨설팅에 지원하는지 등 면접 질문 역시 "좋은 컨설턴트"로서 자질이 있는지 식별하기 위한 것이 될 것입니다. 문제는 전략컨설팅 지원자 분들께서 면접관의 취지에 대한 이해 없이, 깊은 고민 없이 면접을 보다 보니 떨어지는 분들을 너무 많이 본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제가 면접관으로서 여러 지원자들 면접을 본 결과, 최근 인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꼭 하고싶었던 "Why consulting"의 필요성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 ^
목차
그래서 왜 컨설팅에 지원하는지 Why consulting이 중요하다
Why consulting: 얻을 수 있는 효익 보다, 왜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Why consulting: 스스로에게 꼭 반문하며, 깊게 고찰해봅시다
좋은 컨설턴트는 오랜 시간 만들어지는 것이다
면접의 목적이 좋은 컨설턴트를 식별하는 것이라면, 좋은 컨설턴트란 무엇일까요?, 좋은 컨설턴트란 쉽게 말하면 고객사의 문제를 잘 해결해줄 수 있는 컨설턴트가 될 것이고, 이를 위한 요구조건과 역량들은 대게 논리적 사고, 가설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스킬, 경영 Topic / 산업에 대한 이해와 Insight 등으로 표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다들 간과하고 있는 것이 "좋은 컨설턴트는 역량을 갖춘 컨설턴트라 생각을 하지, 오랜 기간 축적되며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는 생각들을 잘 안하시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봅시다. 우선 컨설턴트들은 압도적인 업무량으로 남들보다 훨씬 많은 훈련을 받게 됩니다. 대기업 기준 현업들은 통상 9 to 6 일하며 일주일에 40시간 좌우로 일하게 되겠지만, 컨설턴트들은 일주일에 평균 80시간 이상 일을하게 되죠. 두번째로는 업무 강도도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대졸 신입 컨설턴트면 20대 중반은 될텐데, 이때부터 보통 대기업 현업 차부장들이 하는 고민을 함께 하며, 나아가 산출물 역시 본부장 이상에게 보고하며 훨씬 압축적으로 높은 난이도의 업무를 경험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가 끝날때마다 시니컬한 평가에 마주하게 됩니다.
결국 정상적으로 컨설턴트로서 일하고 있다면, 까다로운 대기업 본부장급 임원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며, 20대 초중반부터 전략기획 보고서 작성에 훈련받고 있는 컨설턴트라면, 적어도 프로젝트 팀 내에서 욕먹기 싫어서 몸부림 치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실 매 프로젝트마다 큰 폭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컨설턴트입니다.
그래서 좋은 컨설턴트의 핵심 요소는 표면적으로는 논리적 사고, 가설적 사고 등 역량이 되겠지만, 사실은 그 역량을 얻기까지 버텨내고, 스스로 성장을 갈급하며 노력하는 지속성과 시간이 제일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그래서 좋은 컨설턴트란 역량을 갖춘 것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그리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컨설턴트라는 점을 꼭 인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왜 컨설팅에 지원하는지 Why consulting이 중요하다
따라서 좋은 컨설턴트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식별이 필요한 면접관 입장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보는 영역 중 하나가 Why consulting입니다. 결국 지원자가 합격해도 힘들어서 금방 떠날지, 나아가 힘든 와중에도 스스로 굴복하지 않고 노력하며 본인의 역량을 키워나갈지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소위 Learning curve가 가파를 수 있는 사람인지, 꾸준할 수 있는 사람인지 보는 것이죠)
특히 요즘 같이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는 더더욱 Why consulting이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원자들의 스펙은 더 없이 좋고(상향평준화), CV & Resume도 다 비슷하고, 하다못해 Case study도 학회나 학원, 스터디 그룹에서 배운것마냥 획일화 되어 있다 보니, 직무적인 Skill set 보다는 지원자의 진심과 진정성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는 면접관으로서 Why consulting이 차지하는 평가 가중치는 약 40%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면접을 하게 되면 Fit interview, Guestimation, Case study 3가지 단계로 면접이 진행되는데, Fit interview 단계에서 Why consulting에 대한 진정성을 느꼈다면, 대부분 합격을 드렸던 것 같아요 (다만, 전체 지원자분들 중 Why consulting에 대해 납득된 분들은 20%가 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면접의 목적도, 좋은 컨설턴트(성장할 수 있는 컨설턴트)를 뽑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왜 컨설팅에 지원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 진정성이 납득이 되어야 빠른 Learning curve가 구현될 수 있겠다 확신이 들게 되고, 면접관 입장에서도 본부장님/파트너님께 Next round 면접을 제안할 수 있게 되거든요
Why consulting: 얻을 수 있는 효익 보다, 왜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봅시다. 요즘들어 면접관으로서 여러차례 지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보다 Why consulting에 대한 깊은 고민없이 면접에 임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대체적으로 회사에서 무엇에 관심이 있고, 왜 이 질문을 하는지 고민 없이 면접에 참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들어 뭐 같은 워라밸 조건을 뻔히 아는데도 불구하고 왜 전략컨설팅에 지원했는지 물어보면, 아래와 같은 대답을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 "컨설팅을 하게 되면 일을 빠르게, 제대로 배울 수 있다"
- "워라밸이 안좋더라도 높은 연봉때문에 버틸 수 있다"
- "특정 산업/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광범위한 분야에 대해 배우면서 일하기 때문에 좋다"
- "앞으로 어떤일을 할지 모르겠지만, 중간 과정으로서 제대로 경영/전략/사업기획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등"
결과적으로 다들 "내가 컨설팅에 지원하면 얻을 수 있는 좋은 점"에 대해 어필할 뿐, 어떻게 하면 "내가 성장하는 컨설턴트로서 컨설팅의 단점을 수용하고 버텨내면서까지 이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진정성이 안느껴지는 대답들 뿐입니다.
반대로 제가 면접관으로서 진정성을 느꼈던 Why consulting에 대한 답변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컨설팅 인턴을 했었는데, 새벽 3시가 되어도, 힘들어도 팀과 Discussion하며 가설을 수립하는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다"
- "프로젝트는 고됬지만, 결국 고객사로부터 인정도 받고 수고했다고 박수도 받다보니 그 보상심리와 희열이 너무 좋았다"
- "오랜 기간 공모전, 인턴 등 간접적인 사회경험을 많이 했었는데, 깊게 생각해보니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은 고민과 Insight를 발굴하여 제공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고, 컨설팅이 이런 Acitivity에 가장 맞는 직업이라 판단했다"
결국 올바른 Why consulting에 대한 대답은 내가 왜 이 일이 좋은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인지 어필하고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경험을 통해 구체적이고 생생할 수록, 더욱 진실성이 느껴지는 Why consulting인 것 같아요
Why consulting: 스스로에게 꼭 반문하며, 깊게 고찰해봅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전략컨설팅 지원자분들께서 꼭 한번쯤은, 깊게, 오랜 시간 내가 진짜 왜, 하필 컨설팅에 지원을 해야만 하는지 고민해보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고민은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어려움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컨설팅이 좋은가?, 희열을 느끼는가?"에 대한 고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Why consulting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는 면접에서 합격 여부를 판가름할 뿐만 아니라, 지원자 본인에게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힘든일이 있을때에도 버틸 수 있는 근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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