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기간을 지내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여러 Side project를 겸하면서 한가지 반성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즉, 제가 오랜 기간 전략컨설팅 업에 있었지만,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요...

전략컨설팅에 입문하게 되면, 그리고 오랜 기간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되면 그래도 나는 1~2개 Industry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것만 같고, 그래도 신사업 전략 수립, GTM 전략 수립과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해 전문성이 있는 것만 같습니다. 실제로 내가 PM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고, 이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5억이든, 8억이든 프로젝트 수주해서 수행한다고 친다면, 그 만큼 전문성이 입증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직하면서, 컨설팅 현장에서 한발짝 물러나서 생각해보면, 참...,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놈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해왔던 것은 정말 돈을 주고 컨설팅이 필요할 수 밖에 없던 상황에서(그 이유가 보고서 작성 대행이든, 신사업 idea 개발이든 무엇이든간에), 정말 운이 좋게 우리회사에 의뢰가 들어왔고, 그래서 일을 했을 뿐, 우리가 전문가라서 이들이 써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됩니다.
단편적으로 본인이 직접 사업을 Zero base에서 기획한다고 생각해보세요, 1인 창업 또는 스타트업 대표라 생각하고 사업을 기획한다 치면 사실 막막해집니다. 문제정의부터 시작해야하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Zero base에서 생각하는 건 쉽지 않고, 무엇보다 그 동안 여러 컨설팅 프로젝트를 거치며 경험은 쌓였고, 그래서 생각난 Idea가 Sexy하지 않다는 생각은 할 수 있는데, 나 자신이 만족할만한, 진짜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있는 Idea를 기획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 뿐만인가요?, 사업기획/전략기획 전문가라고 불리고 싶다면 실제 내가 기획한 사업의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사업의 성과라는 것은 기획만으로, 전략만으로 이루어지지도 않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고민이야 해볼 수 있겠지만, 오히려 운영이 더 중요할 수도 있고, 끝없는 운영 - 피드백 - 수정 - 서비스 재기획 & 재출시 등 선순환 루프가 더 중요하기도 하며, Idea와 Breakthrough strategy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나만의 네트워크, 역량이 필요할지도 모르지요
그런 관점에서 많은 컨설턴트들이 본인의 역량, 전문성에 대해 너무 손놓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프로젝트 자체가 워낙 바쁘고 빡세다 보니,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이 없다는 것 잘 압니다. 그런데 프로젝트 여러번 더 한다고 내 전문성이 생기는 것은 또 아니에요..., 건설사 프로젝트를 많이 한다고 건설 사업/전략기획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며(실제 건설사의 고민은 더욱 깊고 광범위합니다, 애매한 것들만 컨설팅으로 내니까요...), 신사업 프로젝트를 많이 한다고 실제 사업기획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신사업의 성패는 기획이 다가 아닙니다..., 전체 100 중에 1~5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 기획/전략이랄까요;;).
그저 우리는 전략컨설팅이 필요한 고객에게, 주어진 시간 & 비용 내 그들이 원하는 답을 내주는 것에 최적화된 컨설팅 서비스에 전문화된 사람이지, 진짜 사업/전략 기획의 전문가는 아니에요
결과적으로, 최근 AI가 이런 저런 일을 대행해주고, 그래서 전문 사업기획/전략기획인들의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 시점에서, 나는 무엇으로 나의 가치를 증명할 것인지, 컨설팅 회사라는 울타리 밖으로 나갔을 때 나는 얼마나 쓸모 있는 놈인지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그렇게 돌아보고 있고, 차가운 현실 속에서 이제야..., 내가 얼마나 Naked strength가 부족했는지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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