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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컨설팅

대기업 경력직 → 컨설팅 회사 이직,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by 담담하게, 당당하게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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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컨설팅 회사에 입사하는 대졸 신입 뿐만 아니라, 대기업, 현업 출신의 경력직 분들도 컨설팅 회사로 많이들 이직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취업/상담 문의 역시 경력직 분들, 또는 소위 "중고 신입"분들도 문의를 많이 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 회사에도 경력직 출신 분들이 많으시고, 잠깐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그 분들이야 지금은 잘 적응하셔서 회사 내 에이스(?)로 활동하고 계시지만, 분명히 초반에는 적응도 힘드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저 같은 경우는 컨설팅 회사에서 현업(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가 돌아온 경험이 있어, 분명히 "현업과 컨설팅펌의 업무방식은 완전히 다르다"라는 점에 공감하기도 합니다.

 

한편, 헤드헌터로부터 오는 이직 기회는 너무나 달달해보여 고민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컨설팅으로 이직하면 워라밸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주어진 커리어와 연봉 수준 등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연봉 상승률도 현업 대비 장난아니게 높을테니까요

평생 컨설팅만 했던 분들은 고인물이라 컨설팅 할만하다 하겠지만, 현업에서 일 시작하신 분들은 적응이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경력직 분들께서 컨설팅으로 이직하실 경우, 장단점은 무엇인지, 힘든 점은 없는지, 현업 출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그래서 이직 후 잘 적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등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목차

컨설팅 이직 시 장단점: 절대 좋은점만 생각하거나, 쉽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컨설팅 이직 시 힘든 점: 컨설팅식 업무방식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

현업 출신이 발휘할 수 있는 장점: Industry 전문성 뿐만 아니라 Topic 전문성도 중요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결국 컨설팅식 업무 방식에 익숙해지는 것이 핵심

 

 

 

컨설팅 이직 시 장단점: 절대 좋은점만 생각하거나, 쉽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현업에서 컨설팅으로 이직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무엇때문에 가고 싶어하시나요?, 연봉?, 연봉 인상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경험?, 뭐든 다 맞습니다. 사람마다 가치를 두는 point가 다르기 때문에 뭐라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아래 4가지가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 높은 연봉 수준: 대졸 신입 기준 MBB는 최소 8,000만원 이상, 회계법인 기준 6,500만원 내외 (성과급 제외)
  • 높은 연봉 인상률: 회계법인 전략팀 기준 연 최소 800~1,000만원 인상 (성과급 제외)
  • 주도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직무: 현업 대비 낮은 직급과 연차에도 불구하고 한 회사의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고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 
  • Next career를 위한 포석: 현업에만 있을때 보다 Next career로 갈 수 있는 곳이 훨씬 폭이 넓어지고 another 세계를 목표로 세울 수 있음 (예: PE, IB 등)

 

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경험 상 젊으신 분들은(20대) 3번째와 4번째 장점(역할과 Next career)을 중시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고, 경력이 있으신분들(30대)은 1번과 2번(연봉과 인상률)에 혹해서 이직을 결심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반면 간과해서는 안되는 단점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익히 알고 있는 뭐 같은 워라밸, 익숙치 않은 업무 방식에서 오는 괴리감 & 저평가 risk, 경력직으로 이직하기 때문에 많은 일들이 주어져 오는 업무 부담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너무도 안좋은 워라밸: 평일 기준 11시~2시 퇴근, 일요일 등 주말 1일 출근이 자주 있고, 휴가를 제대로 못 쓸 가능성도 높음
  • 현업과 다른 업무 방식에서 오는 괴리감: 현업에서는 일잘러였을지 몰라도, 컨설팅에서는 신입이나 마찬가지인데, 몇주만에 전략을 수립해야하고, 그러다 보면 산출물의 Quality가 떨어지게 되면 일못러로 낙인찍힐 수 있음
  • 경력직 이직에 따른 업무 부담: 대졸 신입이 아니라, 경력직으로 일부 경력을 인정받아 오기 때문에, 컨설팅의 컨자도 모르지만 직급은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에서 이직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업무 생산성, 실력 대비 업무량과 강도가 상당함
  • 저평가 Risk: 컨설팅은 개인 역량과 퍼포먼스에 따라 냉정하게 평가받는 곳이라, 결국 업무 적응을 빠르게 하지 못하면 일못러로 낙인찍혀 낮은 연봉인상률 또는 심지어 연봉동결이 될 수도 있음 (심하면 권고사직)

 

상기 단점 중에서도 오늘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컨설팅은 철저히 성과주의이기 때문에 저평가 받을 수 있다는 Risk를 꼭 생각하셨으면 해요!. 컨설팅은 통상 프로젝트 단위로 개개인의 역량을 평가하게 되어있고(대학교 평점처럼요...), 하위 10% 정도가 된다면 경고 또는 심하면 연봉동결까지 가는 곳이 컨설팅입니다.

 

일례로 저 역시 팀장으로서 지금까지 함께 일했던 팀원들을 철처하게 평가해야 하고, 실제로 2~3명 정도에게는 연봉동결 통보를 한 바 있습니다 (과거 이전 회사에는 본부장님께서 "너는 이게 문제다, 이 문제를 6개월 안에 못고친다면, 그래서 긍정적 피드백이 없다면 너는 내년 연봉 동결이다"라는 메시지를 팀장으로서 팀원에게 말하도록 가이드를 주고 체크했었습니다)

 

 

 

컨설팅 이직 시 힘든 점: 컨설팅식 업무방식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

특히, 현업분들이 겪으시는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현업과 다른 업무 방식"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한 저평가 Risk와 연결지어 말씀 드리자면, "(1) 현업과 다른 업무 방식에 적응을 못하고", "(2) 또 경력직으로 이직하다 보니 많은 업무량과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리며", "(3) 결국 개인적으로 컨설팅 업무에 대해 개발할 시간이 없고", "(4) 그러다 보니 일에 쫒기며 처리하다 보니 시간은 흐르고 산출물 퀄리티는 떨어지고", "(5) 그래서 낮은 퍼포먼스를 보이게 되어 기대했던 높은 연봉/인상률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자칫 잘못 했다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경력직 출신 분들은 다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을쳤어요...

그렇다면, 현업의 업무 방식과 컨설팅 업무방식은 뭐가 다를까요?, 제 생각에는 전략 수립을 해본 경험이 없거나, 또는 현업과 다르게 Tight한 일정 속에서 가설적으로 생각해서,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훈련이 안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현업의 담당 업무와 업무 방식

일례로 현업에서 제휴/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하셨던 분들의 업무는 아마 크게 4가지 일겁니다. 제휴처 식별 & 발굴, 제휴처 미팅 주선과 제휴 추진, 제휴 사업 개발 위한 내부 Communication (개발실, 법무팀, 상품기획실, 영업팀 등등), 제휴/사업개발 성과 관리 등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업무를 추진하는 속도도 차근차근, Step by step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고(아무래도 대외적, 대내적 유관 협업부문과 소통하며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나 혼자 급하다고 빠르게 추진할 수 없습니다), 또 실제 성과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 업무의 전략을 짜라고 한다면 정말 확실한 것 중심으로, 여러차례 검토와 검증한 후에 본인 부서의 전략을 수립해서 대표님께 보고하게 될 껍니다.

 

컨설팅의 담당 업무와 업무 방식

문제는 컨설팅으로 이직했더니 갑자기 전사 전략을 짜라는게 문제가 되겠죠. 아직 전략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데 말이에요. 일례로 앞서 사업개발 하시던 분께서 갑자기 처음 보는 산업에 대해(카드사 출신인 분이 갑자기 건설사 플랜트 산업을 본다거나...) 4주~8주 만에 신사업 전략 수립, 전사 Vision 및 중장기 전략 수립, Commercial due dilligence 등 업무를 주도적으로 해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업무 속도, 업무 방식도 상당히 다를겁니다. 과거 현업에서는 대표님께 보고해야 하는 상황이고, 절대 성과 목표가 틀려서도, 과대해서도 안되니 수차례 검증 및 상무/팀장님께 검증 받은 내용을 보고하게 되고, 또 보고 주체도 상무/팀장님이 되겠지만..., 컨설팅에서는 이직하신 분 자신이 보고 주체가 될 수도 있고, 현업처럼 수차례 검증/검토할 시간도 없어요. 오히려 업무방식이 좀 더 Agile해서, MVP 형태의 보고서가 나오면 그걸 가지고 빠르게 현업과 논의/피드백 받아 수정반영하며 퀄리티를 높이는 방식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르게 컨설팅식 업무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앞서 언급한 악순환이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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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 출신이 발휘할 수 있는 장점: Industry 전문성 뿐만 아니라 Topic 전문성도 중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적응하신 현업 출신 컨설턴트 분들을 보면, 분명히 현업 출신 분들의 장점도 활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저는 신용평가사에 2년 정도 재직했었는데, 신용데이터 B2B 영업, 데이터산업, S/W 개발, 금융사 소매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기반으로 캐피탈사 프로젝트 제안서 수주를 한 경험도 있고, 자동차회사 SaaS 신사업 전략, 자동차 회사의 Data 신사업 전략을 수립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구요. 실제로 회사에서도 제 경험과 Insight를 높게 사서 관련 프로젝트가 발주되거나 제안 기회가 있으면 최우선으로 저를 투입하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특히 재직 경험이 2년밖에 안되었는데 회사에서 저를 잘 활용(?) 하시는데에는 Topic 전문성 뿐만 아니라, 해당 Topic 전문성이 여러 군데에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금융 산업에서 데이터 관련 이해도는 필수인지라 2년 경력밖에 없는 컨설턴트가 금융사 신용평가실에 가서 데이터 좀 안다고 주름잡기는 상당히 어렵지만, 이제 막 데이터와 S/W 사업이 개화되고 있는 건설사, 자동차 회사에서는 데이터 사업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 상당히 높은 수준의 Insight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컨설팅 경험과 현업 경험이 잘 융합된 것도 의미있는 요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신용평가사에 가기 전에도 컨설팅으로 Career를 시작했었고, 실제로 그 당시에 자동차 회사 프로젝트를 상당히 많이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자동차 + 데이터 + S/W 신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생겨 PM도 하고 영업 지원도 드리면서, 감사하게도 여러모로 쓰임 받는 것 같네요 ^ ^;;

경력직 출신 컨설턴트들은 결국 Topic 전문성과 컨설팅을 통해 다져진 전문성으로 본인만의 Edge를 만드는 것 같아요!

따라서, 저는 현업 분들께서 Industry 전문성(예: 금융산업, 건설산업) 뿐만 아니라 Topic 전문성(예: 데이터, 신용평가, 채권회수/관리 등)이 있으시다면 분명히 컨설팅에서도 쓰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Topic 전문성과 Industry 전문성이 뒷받침 된다면(물론 현업의 Industry 전문성도 있다면 좋구요) 충분히 본인만의 Edge를 만드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결국 컨설팅식 업무 방식에 익숙해지는 것이 핵심

결론적으로 경력직 분들, 현업 분들께서 컨설팅에 이직하시는 것은, 본인 니즈가 잘 맞는다면, 그리고 적응만 잘 한다면 회사에서도 환영할 일인지라 추천 드리는 바입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컨설팅식 업무 방식에 익숙해지는 것이 제일 중요한 난관이라 보시면 좋겠습니다 ^ ^;;

 

그런 관점에서 앞서 언급한 현업과 컨설팅 업무 방식 차이의 본질은 결국 논리적 사고와 가설적 사고라 생각됩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어떻게든 결론을 끌어내고, 이 길이 맞나?라는 의구심에도 산출물을 내야하는 것이 컨설턴트식 업무 방식이라서요...;;. 하다 못해 면접을 앞두고 계신 분들은 Case study 준비 뿐만 아니라, 기업들 뉴스 보면서 그래서 이 기업이 맞닥뜨린 문제, 해결 방향성, 추진 전략 등을 머릿속에서 빠르게, Fact 체크 보다는 가설적/논리적 검증을 통해 수립해보시는 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듯 합니다.

 

혹여라도, 컨설팅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신분은, 아래 링크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문의 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 ^;; (제가 바빠서 답장이 느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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