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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컨설팅

전략 컨설팅 이직: 현업으로 가 보면 비로소 컨설팅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by 담담하게, 당당하게 2025.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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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 이직, 컨설팅 이직, 결국 성격차이 아닐까요?

컨설팅하다보면 의례 2~3년차부터 일이 손에 잡히고, 그래서 마냥 일 못한다 소리 듣던 시절을 떠나서 점차 표면적으로 회사, 워라벨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게 됩니다. (불만이 극에 달하는 시점은 승진 이후부터 Manager 진급전(약 3~5년차)이 될 것 같구요)

 

불만의 핵심은 아무래도 워라벨인 것 같아요, 특히 일이 손에 잡히는 시점부터는 프로젝트 assign도 상당히 많이 되고, 휴가도 원하는 때에 제때 갈 수 없으며, 어려운 일들만 많이 접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의례 해당 연차의 컨설턴트들은 "나간다, 힘들다, 퇴사할꺼다, 컨설팅 그만 둘꺼다" 등등 이야기하겠지만, 이를 모두 겪어보고, 그리고 현업까지 갔다온 입장에서 현업 가면 어떤 현실이 펼쳐질지, 그래서 왜 다시 컨설팅으로 돌아왔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목차

현업 이직하면 워라벨이 좋아진다고?, 그건 맞지만 '일개 부품'으로써 일하게 될 꺼에요

무엇보다 컨설팅에서 경험하지 못한 사내정치, 기 싸움에 휘말릴 것입니다

컨설팅처럼 연봉인상이 빠르지 않은 이상, 정체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결론: 저는 컨설팅과 현업은 성격 차이라 생각해요

 

 

현업 이직하면 워라벨이 좋아진다고?, 그건 맞지만 '일개 부품'으로써 일하게 될 꺼에요

사실 저는 대기업 현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에 갔지만..., 제가 의례 만났던 대기업 고객사와 이야기해보면, 대기업 또는 현업에 간다 했을 때 당연히 워라벨도 개선은 되겠지만, 반대로 일개 부품으로 전락해버리는 현실이 가장 큰 단점인 것 같습니다

 

전략컨설팅과 현업의 업무 차이를 단편적으로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컨설팅 = 특정 사업부문 전체 또는 전사를 바라보며 C-Level의 의사결정을 체험할 수 있음
  • 현업 = 특정 사업부문의 특정 기능(영업, 사업개발, 제품기획 등) 또는 전사를 바라보지만 전사 기능 중 루틴하거나 일부(성과관리 등) 기능 위주로 수행

 

제 사례를 빗대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컨설팅에서 일했던 프로젝트들은 실제 모 사업의 진출전략, 신사업의 초안과 초창기 청사진을 그리는 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예: 중국 시장 진출전략 및 생산법인 타당성 검토, 로봇 사업 초기 시장 진출전략 등).

 

그리고 현업에서는 특히 스타트업이다 보니 닥치는대로 했었지만(전략기획, IR, 영업, 제휴 등), 마지막 규모가 커졌을 때에는 사실 Data sales 위주로 진행했었고, 사실 회사의 성과를 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노오오오력과, 사람 더 뽑아달라, 경영진에게 이런 것 지원해달라 요청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예: Data sales Lead 관리, 고객사 미팅, 데이터 연계 위한 Project manager 역할, 정산관리 등)

 

그러다 보니 내가 맡은 일만으로 국한되며 편협한 시각을 가지게 되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보니 답답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다 보면 결국 기계적으로 정해진 Process에 따라, 할 수 있는 일들 중심으로 관행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정말 큰 테엽시계 속에 하나의 부품이 된 느낌이에요

 

보통 컨설턴트들은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C-Level의 고민을 함께 치열하면서, 힘들지만 지적 충족감과 해결 시 "내가 큰 문제를 해결했다"라는 뽕맛(?)에 일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게 다 사라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엇보다 컨설팅에서 경험하지 못한 사내정치, 기 싸움에 휘말릴 것입니다

두번째 다른점은 회사 내 생존 또는 좋은 직원으로 인식되기 위한 노력과 전략들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컨설팅의 경우, SM~Director 이전까지는 사실 컨텐츠 잘 만들어내고, 고객과 원만한 관계를 가져가기만 하면, 그 어려운 워라벨과 프로젝트 난이도를 잘 견뎌내기만 하면 "일 잘하는 컨설턴트"로 비춰지기 일쑤입니다. 반면, 현업의 경우, 자신이 속해 있는 사업부/조직의 성과가 잘나야하고, 사업의 성과를 잘 내기 위해서는 각종 투자와 Resource를 지원받아야 하고, 그러다 보면 타 부서와 경쟁, 싸울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죠

 

특히 현업가서 제일 많이 싸우는 내용은 아래 3가지일꺼에요

[① 전사 Resource 협조 요청: 창과 방패의 대결]

  • 우리 사업부에서 이번에 신제품 만들려 하는데 전사 협조가 좀 필요하다라고 주장
  • 협조 부서에서는(예: 개발팀, Data팀, 마케팅 팀 등) 지금 당장 Resource가 없어서 선제적으로 영업해와라, 확실한 건이면 지원드리겠다 주장
  • 제품도 없지만 Conceptual하게 영업해왔는데, 개발팀에서는 다른 개발 item이 껴들어와서 엄청 오래걸린다 주장
  • 결국 고객이 기대했던 서비스 이용 시점은 한참 지나고 고객도 이탈
  • 협조 부서에는 "애초에 고객이 니즈가 없었네"치부하며 자기 할일 계속
  • 따라서, 협조 부서와 인간적 관계가 좋은 사업부 또는 Key man을 가지고 있는 부서에서 사업을 잘 추진하기도 합니다

 

[② 모호한 R&R로 인한 업무 소관 분쟁: 내 일 아니다 싸움]

  • 기존 고객으로부터 Complain이 왔는데, 이에 영업쪽에서는 Data팀에서 대응해야 한다, Data팀에서는 Risk팀에서 대응해야 한다, Risk팀에서는 영업팀 소관이다 싸움
  • 사실, One team으로 함께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데, 누구하나 마도쥐고 일하기에는 자신이 일을 떠맡을 가능성이 높다보니 섣불리 "제가할께요"라는 말을 안함
  • 결국 목소리 큰 자가 승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 이건 명확하게 여기 부서 문제입니다. 대표님 여기 부서에서 처리하도록 지시하셔야되요, 등)

 

[③ 사업부별 예산 다툼으로 인한 경쟁: 쟤네 못하는데 우리부서 예산 더 주세요]

  • 당연한 얘기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실적 잘 내는 부서에 예산을 몰아줄 수 밖에 없습니다
  • 문제는 실적이 저조한 부서 입장에서는 그 원인이 시장 문제일 수도 있고, 장기적인 대비책 관점의 사업이기 때문에 당장 실적이 저조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 다만, 실적이 잘 나는 사업부에서는 당연히 실적 저조한 사업부의 예산이 아깝다 생각하게 되고, 서로 사이도 안좋아지거나 뒷담화하는 일들이 많아지구요


물론, 컨설팅도 SM, Director, Partner로 올라갈수록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현업 보다는 덜한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컨설팅은 영업 - 수행 - 수금 모두 파트너 + PM이 일관적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현업은 수많은 부서가 서로 협업하며 일하는 방식)

 

그래서, 컨설턴트로써 일하다가 현업에 가면, 이러한 사내정치, 원만한 관계 조성 및 유지, 타 사업부와의 예산 쟁탈 등 소위 현업에서 말하는 "칼질 잘하는 역량"이 부족하면 멍청이 소리들으면서 일못한다 소리 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물론 회사 문화마다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컨설팅처럼 연봉인상이 빠르지 않은 이상, 정체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느꼈던 차이 중 하나는, 연봉 인상률입니다. 스타트업처럼 Stock option을 통해 대박을 터뜨리느냐 마냐는 본인의 성향 차이라 뭐라할 수 없지만, 그 이전에 연봉 인상률을 본다면 사실 컨설팅이 현업보다는 빠른 편이긴 하지요
(물론 현업은 성과급이라는 것이 있지만..., 그 마저도 본인이 속한 사업부, 조직에 따라 다르니 이건 쇳복 문제일 수도 있어요)

 

이를 종합해보면, 제가 현업에 갔을 때 느꼈던 감정은 "정체"였습니다.

  • 결국 위에서 말한 것처럼 현업의 업무체계는 분업화이다 보니, 경험하는 업무도 특정 분야에 Focus되기 마련이고 (컨설팅에 비해 성장하는 느낌이 덜하고)
  • 부품처럼 루틴한 일 중심으로 일하다 보면 나는 늙어서 어떤 전문성을 가져가야할까 은퇴 후 돈은 어떻게 벌어야할까 등도 심히 걱정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걱정이 앞서고)
  • 임원까지 달고 하려면 사내 정치, 기싸움 등 칼질을 잘해야 하는데 내가 그런 성격도 아닌것 같고
  • 그렇다고 연봉 상승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보니, 정말 여기에 있는게 맞을까?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결론: 저는 컨설팅과 현업은 성격 차이라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컨설팅과 현업은 성격차이라 생각합니다. 안정적으로 정해진 일 하면서 획일화되고 표준화된 업무 Process에 자신을 맡기고, 그래서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본인의 삶을 찾는다면 현업 갈만 합니다

 

다만, 간혹 발생하는 사내 정치/기싸움에서 칼질해나가면서 본인만의 Territory를 지켜나가야 하고, 그런 부분을 잘 못한다면 부장까지 하다가 은퇴하지 않을까 생각도 드는군요

 

판단은 본인의 몫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컨설팅에 들어와서 잘 적응한분들은 현업가게 되면 한동안 꽤나 고생하겠다"는 생각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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