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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컨설팅

전략 컨설팅 취업: 인턴 많이 한다고, 스펙 좋다고 취업 되는거 아니에요...

by 담담하게, 당당하게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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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근에 입사한 친구들(?), 신입 컨설턴트와 일을 같이 하게 되면서, 저도 이래 저래 많이 배우기도 하고, 또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확실한 부분은 리서치, 말하는 법, 장표 그리는 스킬 등이 눈에 띄게 예전보다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마치 어디 학원에 가서 획일적으로 배운 것 처럼요...(학회든 인턴이든 뭔가를 열심히 했겠죠..., 근데 귀여운건(?) PM이 질문하면 대답하는 방식도 똑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예: 제 생각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등)

 

그리고 한가지 아쉬운점은..., 컨설팅 취업 준비가 알멩이는 별로 없는 껍데기 경험과 스펙에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스펙과 경험을 쌓기 위해 쉬는날 없이 고생해왔고, 그래서 입사밖에 안했는데 벌써 지쳐 있는 친구들도 있어요 ㅜㅜ. 누가 이렇게 이 친구들을 몰아 세운 것인지..., 왜 이렇게 지쳐있고, 스스로를 달달 볶는지..., 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컨설팅 생각보다 금방 지쳐요..., 돈을 많이 줘도 힘들다구요 ㅜㅜ

 

 

목차

입사 밖에 안했는데 벌써 지쳐 있는 신입 컨설턴트(...)

요즘 컨설팅 취업 준비생들의 스펙 인프레이션

정말 인턴 많이 하면 취업이 잘 될 까요?, 너무 과도한 스펙 경쟁 아닐까요?

알멩이가 있는 경험, 알멩이가 있는 면접이 핵심입니다

 

 

입사 밖에 안했는데 벌써 지쳐 있는 신입 컨설턴트(...)

몇달 전, 프로젝트가 끝나고 저희 팀에 있던 신입 컨설턴트(입사 6개월차) 분을 평가하고, 그 평가 결과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친구는 Skill set의 경우 정말 뛰어난 아이인데(3~4년차 모듈리더 역할을 시켜도 될 정도로...), 문제는 의욕이 없다는 점입니다. 자질이 있고 Skill도 뛰어나지만 의욕이 없으니 전반적인 산출물 Quality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Case였어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물어봤죠, 의욕이 문제인 것 같은데 왜 그런것 같아?, 그랬더니 그 친구가 좀 놀라운(?) 이야기를 하더군요

솔직히 좀 지쳐요, 학생때는 취업도 잘 안되는 분위기라 각종 인턴에 스펙 쌓기에 할 수 있는 건 다 해왔고, 그래서 쉼 없이 달려오기만 했는데, 이제 취업해서도 또 달리기만 해요, 프로젝트가 끝나도 원하는 때에 휴가 가기도 어렵고, 좀 쉴만 하면 일해야 한다고 하구요..., 이래 저래 지쳐서 의욕도 떨어지고 계속 할 수 있을지 고민도 됩니다.

 

아니, 입사 밖에 안했는데 지쳐있다는게 말이 됩니까?, 마음 같아서는 "힘들면 집에 가",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마음이 무거워지고, 요즘 신입으로 들어오는 친구들은 정말 정말 많은 노력을 했겠구나 생각도 들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ㅜㅜ

 

 

 

요즘 컨설팅 취업 준비생들의 스펙 인프레이션

그래서 하루는 프로젝트 도중 쉬어가는 타임으로, 모두의 링크드인을 조회하면서 웃고 떠드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회의실에 있는 TV에 스마트폰 연결해서 다같이 보는 방식으로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사진이 웃기게 나왔다(예: 저 사진은 너가 아닌데 ㅋㅋㅋㅋ)", "서울대다", "고연전이 아니다 연고전이다", "아주 위대한 일을 하셨군요" 등등 별의별 수다를 다 떠들면서 웃었지만..., 직접 확인해보니 정말 신입 친구들이 열심히 살아 왔더군요... (사뭇 존경스럽기도 했습니다 ^ ^;;)

 

예시: 모 신입 컨설턴트의 spec

  • S대 출신
  • S대 경영전략학회 임원
  • 모 테크회사 인턴
  • 모 컨설팅 회사 인턴 (MBB)
  • 모 증권사 인턴
  • 모 PE 인턴
  • 모 컨설팅 회사 인턴 (MBB)
  • 우리 회사 전환형 인턴 (3~6개월)
  • 우리 회사 정규직 전환 & 취업

 

그리고 신입 컨설턴트의 프로필과 노력해온 History를 보는 순간 숨이 막혔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인턴 많이 한다고 컨설팅 취업 잘 되는거 아닌데..., 이 정도로 스펙 쌓는 아이는 면접 준비는 또 얼마나 열심히 했을까..., 학회도 열심히 했겠지?, 저 어린 아이가 참 이 악물고 열심히 했겠네...

 

그리고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근데 면접관 입장에서는 요즘 스펙들이 워낙 좋아서 이력서 그렇게 많이 안보는데..., 학교, 학점 좀 보고, 스펙은 컨설팅 인턴 경험 있는지만 그냥 쓱 하고 훑어보는데..., 저렇게까지 헉헉대며 스펙을 쌓아올 필요가 있을까?

 

 

 

정말 인턴 많이 하면 취업이 잘 될 까요?, 너무 과도한 스펙 경쟁 아닐까요?

컨설팅 취업에 핵심은 다들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 애초에 이력서 몇초나 보고 있을 것 같나요?

 

특히 과거에는 컨설팅이 소수 사람만 인지하고 취업 준비하는 Specialty였다면, 요즘은 훨씬 많은 사람들이 컨설팅을 알고 있고, 경쟁적으로 스펙 경쟁, 인턴 경쟁하는, 그래서 무더기로 컨설팅에 지원하는 Commodity가 되어버린 시대에, 과연 이력서를 심도 있게, 비중 있게 볼까요?

 

제가 과거 다른 펌에서 서류 Screening, 1차 면접까지 봐본 경험을 토대로 전체 채용 면접 프로세스를 말씀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21년~22년 기준입니다)

  • 타겟 채용 컨설턴트 10명
  • 총 지원자 약 250명
  • 1차 서류 스크리닝에서 170명 정도 낙방 (80명 면접 봄)
  • 2차 PM급 면접에서 80명 → 40명으로 줄임
  • 3차 Director급 면접에서 40명 → 20명으로 줄임
  • 마지막 본부장/파트너급 면접에서 20명 → 10명으로 줄임

 

여기서 주목할 점은 1차 서류 스크리닝에서 170명 정도 낙방 시킨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과연 스펙 하나하나를 그렇게 잘 들여다 볼까요?, 다들 이력에 "나 대단한 일 했어"라고 그럴싸하게 포장했을텐데 말이에요... 

 

 

 

알멩이가 있는 경험, 알멩이가 있는 면접이 핵심입니다

저는 결국 면접에서 갈린다고 봅니다. 진정으로 컨설팅 준비하신 분들은 다 스펙이 거기서 거기에요. 그러다 보면 결국 Why 컨설팅이냐, 컨설팅 인턴때는 어떤 일을 했느냐, 그리고 Case 면접도 얼마나 잘 풀었는지가 핵심인것 같아요 (면접관 입장에서...)

 

알멩이가 있는 경험이란, 인턴을 실제로 할 때 "컨설팅에 대해 뽕 뽑을 때까지 일하면서 배우겠어!"라는 마인드로 임하면서 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제가 프로젝트 하면서 RA, 인턴 뽑으면 대부분은 시키는일만 하고 쉭~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정말 Research, 인터뷰 노트 작성 등 경험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고, 이런 경험들은 면접때 쥐어 짜봤자 면접관이 바로 알아봅니다, "물경력"이라고...

 

그래서 알맹이가 있는 경험이란 하다 못해 팀에서 고민하고 있는 내용을 퇴근하고 또는 주말에 진짜 컨설팅 면접보듯이 한번 고민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실무 컨설턴트들이 있으니 출근해서 본인의 생각과 가설이 어떤지 여쭤보기도 하고, 실제로 Research도 해보면서 검증해보고, 그래서 내가 주도적으로, Thought leadership을 가지고 develop한 결과물이 보고서에 반영되고..., 이런 마인드와 노력을 해야 진짜 인정해주는 경험이 될 것 같아요

 

한편, 알멩이가 있는 면접은 이런 겁니다. 요즘 컨설팅 취업 준비하시는 학생분들께서 학회도 많이하시고, 컨설팅 취업 학원(?)도 다니시면서 정말 획일적인 논리적 구조와 훈련된 Case study에 임하시는데, 공통적으로 취약한 부분은 "고객사 Pain point에 몰입한 Case study"가 부족하다는 점이었어요

 

따라서 알멩이가 있는 면접이라는 것은, 고객사 상황을 가설적으로 고려해서, 그들만의 전략과 문제 해결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괜시리 "P와 Q로 나누어 생각하겠습니다", "시장과 경쟁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런 틀에 박힌 말 말구요,  매출 확대 전략이라 할지라도, 이 회사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그런 전략이요 (이걸 고민하기 시작하면 Case study 상 어떤 질문을 해야할지 또 고민을 해봐야겠죠?)

 

정리하자면 취업 경쟁으로 인해 획일적인 스펙 쌓기, 인턴 경험 쌓기, 틀에 박힌 면접 준비 좀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본질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더 적은 인턴 경험으로도 더 Impressive한 면접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 ^ (그게 본인에게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의 본질은 스펙 경쟁이 아니라, 시험을 잘 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정직원이 되었을때 일을 잘할 것인지를 간 보는 거 잖아요. 그래서 중요한건 진짜 컨설턴트로서 일을 먼저 해보고(인턴할 때 알멩이 있는 경험을 하고), 진짜 컨설턴트로서 고객사에게 지적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어야 해요(고객사 상황에 맞는 Custom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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