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업계에 10년 정도 있었지만, 되돌아보면 참 후회스러운 부분도 많습니다. 분명히 후회 없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일해왔지만, 내가 좀 더 부지런했으면 좀 더 남는 것들이 많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특히 컨설턴트들은 일이 너무 고된 나머지 퇴근하면, 혹은 주말이 되면 자빠져 자기 마련이에요..., 친구들 만나고 인맥 관리하는 것도 사회 초년생이나 하는 것이구, 3년차 이상부터는 사실상 매번 누적된 피로에 쉬기 바쁩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은 흘렀는데 "아 그때 이걸 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후회가 남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내가 1~2년차부터 이런 것을 고민했다면 얼마나 바뀌었을까?"하는 후회스러운 것들, 놓쳐서는 안되는 것들 위주로 공유드려볼까 합니다 ^ ^ (재태크, 커리어 개발, 쉴 줄 아는 능력)
목차
① 재테크: "제발 지수 투자라도 좀 하세요..., 최소 자산 앞자리가 바뀔겁니다"
② 관심분야 커리어 개발: "T자형 인재가 되려면 본인도 노력해야 해요"
③ 질 높은 Refresh: "쉴 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중에는 어떻게 쉬는지도 몰라요..."
결론: 여러분들은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이 세 가지 꼭 미리 챙기셨으면 해요
① 재테크: "제발 지수 투자라도 좀 하세요..., 최소 자산 앞자리가 바뀔겁니다"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투자를 안했다는 것입니다. 보통 컨설턴트들은 급여 수준이 높기 때문에 굳이 재태크를 해야겠다는 자각심 자체가 조금 낮은 편인 것 같아요 (제 윗분들을 보더라도...)
실제로 프로젝트 2~3달 정도 하고 정신차리고 오랫만에 은행계좌 들여다보면 갑자기 몇백만원, 많으면 천만원 넘는 현금이 계좌에 모여 있으니까요 (그래서 재태크를 통해 자산을 늘리기 보다는, 오랫만에 계좌 잔고 보기(?)가 더 짜릿한 현금 모으는 과정이 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내집 마련을 준비하고, 너무 힘든 나머지 "빨리 은퇴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할때쯤이면 너무 늦습니다.
만약 제가 사회초년생부터, 매달 쌓이는 월급을 S&P 500 지수 추종 ETF든 어디든 야금야금 사오기만 했다면 지금쯤 제 자산에는 0이 하나 더 붙었을 것 같기도 하고, 적어도 자산 앞자리 자산은 바뀌었을 것 같아요! (SPY가 연 평균 10% 이상씩은 성장했었는데, 저는 왜 예적금, 파킹통장에만 제 돈을 박아 놓았을까요 ㅜㅜ)
② 관심분야 커리어 개발: "T자형 인재가 되려면 본인도 노력해야 해요"
두번째 후회스러운점은 커리어 개발, 나아가 전문분야 개발입니다. 컨설팅을 하다보면 의례 "T자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죠, 커리어 초반에는(예: 1~4년차) 어떠한 산업, 주제 무관하게 닥치는대로 프로젝트 하면서 범용적인 경험을 쌓게 되지만, 커리어 중반부터는(예: 5년차 이상) 특정 산업,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경력을 쌓게되는, 그런 인재 말이에요
문제는 그런 T자형 커리어 개발은 회사에서 시켜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 개척해나가고 노력을 해야 관련 경험도 원하는 방향으로 쌓이게 되요
예를 들어 저는 스타트업에 다녀온 이후 스스로는 "신사업 전문가(스타트업 경험)" + "자동차 New tech business 전문가(회사 프로젝트 경험)"으로 제 커리어 전문성을 어필하고 싶지만..., 사실 내가 진짜 신사업 전문가로서 수 많은 경험과 Insight를 갖추었는가?라고 스스로를 반문해보면 아직 자신있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관련 도서, 모임, 프로젝트 경험을 축적하려고 노력 중이구요)
만약 제가 1~2년차 컨설턴트부터 신사업 전문가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있고, 그때부터 노력을 해왔다면 지금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실제로 이런 저런 스타트업 분들께 단기 신사업 컨설팅 드릴 수 있는 수준으로 디벨롭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물론 지금도 뛰어들어보고 싶어서 준비 중입니다만...)
③ 질 높은 Refresh: "쉴 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중에는 어떻게 쉬는지도 몰라요..."
마지막으로 후회스러운 지점은 "쉴 줄 아는 법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일에 치여서 이 프로젝트, 저 프로젝트 뛰고, 비수기에는 이 제안서, 저 제안서 쓰다 보면 1년에 막상 갈 수 있는 휴가는 5일도 안됩니다 (공식적으로 쓸 수 있는 연차는 많지만, 실제로 못가요...)
그러다 갑자기 휴가를 쓰게 됬거나, 혹은 스트레스가 턱끝까지 차서 이제 정말 쉬어야겠다 하며 부랴부랴 휴가를 간다면, 당황스러운 것은 어떻게 쉬어야하는지 모른다는 점이에요
여행 가서 힐링하는 것도 1~2번이지, 여러번 가기 시작하면 돈은 돈대로 쓰고, 준비하는데 시간쓰지만 막상 가면 딱히 힐링되지도 않구요, 그렇다고 집에 눌러 앉아 있기에는 스트레스가 풀리지도 않구요
실제로 저는 얼마 전까지만해도 놀줄 아는 법을 몰라서(?), 중고등학교때 했던 "게임하는 습관"이 유일한 "익숙한 쉬는 방법"이었습니다. 문제는 나이먹고 게임하자니 피곤하고, 오래 못하겠고, 예전과 같은 희열과 스트레스 해소도 안되는 것 같구요. 이제는 어찌저찌해서 공원도 쏘다니고, 운동도하고, 글도 쓰면서 나름 힐링거리를 찾아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회사에서 쉬라고 휴가 주면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결론: 여러분들은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이 세 가지 꼭 미리 챙기셨으면 해요
전략컨설팅 업계에 발을 들이면 살인적인 업무 강도와 극악의 워라밸로 시간이 나면 마냥 쉬고 싶기만 합니다. 저 또한 그랬고 십분 공감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축적되는 무언가가 있다면 제가 앞서 말한 세가지 내용이 축적될 필요가 있어보여요, 그건이 자산이 되었든, 본인 커리어 전문성이 되었든, 하다 못해 쉬는 능력이 됬든 말이에요
부디 이 글을 보시는 주니어 컨설턴트, 또는 컨설팅 취업 준비생 여러분들께서는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더 똑똑하게 챙길것은 챙기면서 후회없는 컨설턴트로서 나아가시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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