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에 다니던 스타트업을 그만두고 다시금 컨설팅으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0개월간 가슴에 손을 올리고 스스로 생각해도 한점 부끄럼 없이 정말 정말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컨설팅(로컬 전략컨설팅) → 컨설팅(회계법인 전략컨설팅) → 스타트업(신용평가회사) → 컨설팅(회계법인 전략컨설팅)으로 돌아온 Case입니다. 비록 컨설팅말고 다른 경력은 스타트업 당시 2년 정도로 짧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더 많은 일을, 더 어려운 일을, 더 빠르게 해나가면서, 예전과는 다른 성장감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10개월의 여정을 단계별로 정리하고, 그래서 처음 복귀했을때 대비 지금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 ^

목차
왜 워라밸 좋은 현업에서 다시 컨설팅으로 돌아오게 된거야?
그래서 10개월간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어?
지난 10개월을 돌아보면 컨설팅 이직의 단점도 많을텐데, 후회는 없어?
결론: 미친듯한 성장과 역량 개발이 가능합니다. 버틸수만 있다면요;;;
왜 워라밸 좋은 현업에서 다시 컨설팅으로 돌아오게 된거야?
사실 컨설팅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예전에 컨설팅회사에 있었을때 같이 손발 맞추고 일했던 파트너님께서 불러주셔서입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에 있을 당시 데이터 사업을 총괄했었는데 시장도 안좋고, 회사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 회사의 리소스를 끌어쓰기에는 사람들의 Manpower나 여력이나 여러모로 인생 낭비할 것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현업(스타트업)에서 컨설팅으로 돌아온 이유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데이터 사업(+전략기획) 총괄 역할했으나, 지금도 그렇지만 금융/여신 시장이 워낙 안좋아 영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
- 시장이 안좋다고 영업이 안되진 않으니, 어떻게든 팀 꾸리고 회사 경영진 이끌어 드리면서 영업하려 했으나 경영진은 영업을 할줄 모르는 사람들...
- ...TF라도 조직하고 임시 팀이라도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영업하려 했으나 스타트업 추운 겨울이 와서 이 마저도 여의치 않았고...
- 고객 니즈에 따라 상품도 빠르게 개선되어야 하나, PO(기획) / Engineer(개발) 부족 및 데이터상품의 개발 우선순위 하락으로 제 입장에서 스타트업에 계속 있다가는 시장이 호전될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
- 결과적으로 한창 커리어 개발해야하는 황금시기(30대 초중반)를 사면초가 상황("영업도 안돼, 영업팀도 못 꾸려, 개발도 안돼") 손가락 빨면서 기다리고 있어야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예전에 모시던 파트너님께서 함께 일하자 이직 제안
- 과거 컨설팅 회사에서 8년간 했던 일이라 익숙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Automotive & Mobility" Sector를 Zero base에서 새로 만들자는 제안에, 또 다른 사업/스타트업을 꾸리는 마음으로 이직을 결정하게 됨
제 입장에서는 컨설팅 경험이 8년이나 있었기 때문에, 다시 복귀한다는 것은 다시 그 치열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으로 되돌아간다 생각이 들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었을때 고민하고 역량 개발이 되어야 한다"라는 목표의식, 그리고 단순 프로젝트 수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존경하는 분과(파트너님) "함께 영업하면서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저를 이직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업 분명히 워라밸 좋죠..., 6시, 늦어봤자 밤 10시~11시에 퇴근하면 집에와서 푹 쉴수도 있고, 와이프와 손 잡고 저녁에 공원을 거닐 수도 있구요. 문제는 내가 주도적으로 내 삶을 이끌고 역량을 개발하고 축적하기 보다는 일개 회사의 부품이 되고, 그렇게 안일함에 익숙해지다보면 무엇보다 나중에 5년이 지났을 때, 10년이 지났을 때,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10개월간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어?
오랫만에 컨설팅에 돌아왔을 때에는 정말이지..., 다시 적응하느라 힘든 것도 있었겠지만, 그냥 일이 많고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당연히 이직한지 3개월쯤 되었을 때는 "못하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저 퇴사할래요"라는 이야기가 입밖에 나올 정도로 힘들었었습니다 ^ ^
지난 제 10개월의 컨설팅 복귀 후 업무 여정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크게 3단계로 나뉘어지는 것 같습니다
- 적응기(24년 5월~8월): 1인 프로젝트(해외 지사와 협업), 크고 작은 프로젝트 총 2개 수행
- 성장기(24년 9월~12월): 제안서/영업, 해외출장 및 프로젝트(총 2개) 병행하며 업무 영역 확장 (더블어싸인 적응)
- 역량 고도화 시기(25년 1월~현재): 영업/제안서 빈도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더블 어싸인+a 형태로 근무
(1) 적응기 (24년 5월~8월): 오랫만에 컨설팅 돌아와서 적응하며 고생한 시기
이 시기에는 들어오자마자 시작한 첫번째 프로젝트는 1인 프로젝트였습니다. 입사하고 컴퓨터 받고, 이것 저것 계약서 싸인하더니 그다음날 바로 국내 모 자동차회사 미팅가자고 하시더군요 (ㅋㅋㅋㅋㅋ). 주제는 특정 미래 상품의 일본시장 진출 전략 수립이었고 그래서 Japan 지사와 협업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Korea 지사에서는 저 1명, 그리고 Japan 지사에서 2명이 들어와서 Co-wrok하는 프로젝트였었고, 문제는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저 1명(나머지 2명 일본분들은 화상회의만 참석...)이다 보니..., 혼자 3주~4주 동안 컨텐츠 조사하고, 디벨롭하고 보고서쓰고, 일본 팀원분들과 화상회의/논의거치면서 수정/보완하고, 그러다 60명 앞에서 PT하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었습니다 (이때 정말 적응 기간도 있었지만 너무 외로운데 일은 많고 어려워서, 주말 내내 일한 적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 이 일이 끝나자마자 시작한 두번째 프로젝트는 국내 수입차 딜러의 전사 비용개선 프로젝트였었구요. 원래는 제가 PM, 그리고 팀원 4명으로 진행했었지만 4명 중 2명은 다른 본부 사람들(with 그쪽 파트너님)과 협업하는 구도였었고, 시간은 너무 짧고(4주 동안 전사 실행과제 도출...), 맨파워도 좋지 못하니 사실 다른 본부 파트너님과 함께 Co-PM하면서 일했었습니다
제일 힘들었던점은 (1) 아무래도 외국 수입차 브랜드의 딜러이다 보니 CEO, COO, CFO 모두 외국분들이셔서 영어로 프리젠테이션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는 점. (2) 이 회사로 처음 이직해서, 혼자가 아닌 팀원들을 데리고 일하는데 제가 이전에 일했던 회계법인 컨설팅 회사보다 팀원들의 맨파워가 썩 좋지 못했다는점, 이 두가지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이 시기에는 새로 온 회사에 적응하는 시기이기도 했고, 오랫만에 컨설팅으로 돌아와서 일도 마음도 다시 컨설팅 모드로 돌이키는 시기였었구요, 다만 확실한 것은 이 이후에는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처음보다는 확실히 덜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역시 인간은 금방 적응하더군요...ㅋㅋㅋㅋㅋ)
글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서 여러편으로 나누어 쓰려고 합니다 (제 스스로 돌아보는 글로 쓰려고 한 것인데 아무래도 돌이켜 볼만한 일들, 감사할 일들, 반성할 일들도 참 많은 것 같아요). 바로 2편에서 이어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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