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울증 극복 방법

우울증 극복 방법 - 약물치료와 자기극복

by 담담하게, 당당하게 2024. 3. 6.
반응형

우울증 두번째 이야기, 오늘은 약물치료와 자기극복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결국, 어떻게 극복했느냐가 되겠습니다)

 

일단 치료 과정에서, 병원가면 무엇을 하는지, 얼마나 걸렸는지, 그 외에 어떤 노력을 했는지, 추가 고려사항은 없는지 등이 공유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병원 가면 어떻게 치료 받는가?

일단 문진표 + 설문조사를 작성합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자가진단은 정말 요약일 뿐이고, 제 경험상 4~5페이지 정도 풀었던 것 같습니다. 질문 내용은 자가진단 내용과 대동소이하지만 훨씬 디테일하고, 다각도로 물어본다고 보시면 됩니다

 

문진표를 다 쓰면 의사 상담이 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사실 문진표에 근거해서 추가적으로 질문 + 디테일한 환자의 상태 + 심경에 대해 질문하시고, 처방을 내리십니다. 제 경우는 약도 있었지만 수면제가 꽤나 포함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장기간 수면부족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저녁에 약 먹으면 20분쯤 뒤에 내시경 마취 받은것처럼 스르륵 잠들었었습니다)

 

약을 먹게 되면 적응 기간이라는게 있습니다. 이게 또 (1) 알맞는 처방을 찾는 것과, (2) 처음 우울증 약을 먹었을때 어지러움/멍함에 대해 적응하는 것 두가지가 있는 것 같은데요, 알맞게 처방을 찾는 것은 꽤나 오래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지속 된다고 보셔야 하고(알맞은 것을 찾았다 하더라도, 약은 계속 줄여나가야 하니까요), 어지러움/멍함의 경우 1~2주면 금방 적응됩니다 (어지러움/멍함이 심하지도 않았습니다)

 

병원을 가는 주기의 경우, 처음 증상이 심각했을때는 1주일에 1번(첫 1달), 그 이후에는 2주에 1번(두번째달), 그 이후에는 1달(세번째달부터)에 1번씩 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5~6달쯤 됬을때 부터는 증상이 많이 호전되어서, 차츰차츰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한알짜리를 반알짜리로), 약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았었고, 저 같은 경우는 초반에는 약이 하루에 10개 이상(아침 4알, 점심 3알, 저녁 4알 + 필요시 약)을 먹었었으나, 6개월쯤 됬을때는 하루에 3~4개 정도만 먹었던 것 같습니다(아침 2알, 저녁 2알 정도)

 

 

완치까지 얼마나 걸리는가?

질문에 답하자면 일단 완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완치된줄 알고 병원 안갔었는데 재발했었어요 ㅜㅜ

 

1차 완치(착각, 재발 전)까지는 1년 반 정도 걸렸었던 것 같고, 사실 병원 진단 후 6개월차부터는 약만 꼬박꼬박 잘 먹으면 정상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재발 후 현재까지 약 3년정도 매달 병원가면서 약타와서 먹고 있습니다. 혹여나 재발할까봐요 ^ ^;;
(이제는 결혼도 했고, 제가 우울해지면 와이프도 영향을 받으니까...먹는게 안전한 보험 같다는 생각입니다)

 

 

빠르게 회복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제 경험상, 약물 치료 외에 자기극복, 본인의 노력도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의사선생님께서 관련된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제가 노력했던 것, 그리고 의사선생님께서 권고했던 것들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2단계 등 단계를 써놓았는데, 1단계는 병원 진단 후 첫 2주, 2단계는 3~4주차부터,  3단계는 5주차부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 생각방식/습관 바꾸기
    • 1단계: 새로운 방식으로 고민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실천해보기
      • 너무 루틴한 일만 하다 보면, 자꾸 생각으로 에너지가 몰리고, 그러다 보면 우울한, 부정적인 생각만 계속 하게 됨
      • 그래서 물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안해봤던 일을 해야 생각이 내가 처한 환경에 몰두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우울감 보다는 현 상황 타개에 집중하게 되어, 절대적인 우울한 생각의 시간과 빈도가줄어들게 됨
      • 예: 집에 가는 길도 다른 길로 가보기, 안해봤던 짓 해보기(이건 병가 이후부터 추진 - 유럽여행, 소개팅앱써보고 이성한테 들이대보기, 옷사고 멋부리기 등)
    • 2단계: 감정이 주체가 안되거나, 너무 우울해지면 한번만 자기 자신을 "관찰"해보자
      • 마치 컴퓨터게임하면 3인칭으로, 하늘에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 목적은 남이 봤을때는 별거 아닌일에 심히 우울해지기 때문
      • 남의 입장에서 자기 자신을 1초라도 돌아본다면, 갑자기 우울감이 급 없어지는 것을 경험
  • 우울증 해소를 위한 Activity
    • 0단계: 회사에 무상 장기 휴가내기(병가)
      • 2개월 정도 쉬었습니다
      • 그리고 복귀했을때는 4개월 정도 9 to 6할 수 있는 업무에 배치되었고
      • 그 이후에 다시 전략컨설팅으로 복귀했습니다
    • 1단계: ‘안구운동 민감 소실 재처리 요법’
      • 전문의 지도하에 진행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 여러 블로그 찾아봤더니 안구를 눈 감은채로 좌우로 굴리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해서 따라해봤습니다
      • 확실히 잠시 동안의 우울함이 사라졌던 것 같네요
    • 1~2단계: 무작정 밖에 나가기
      • 집에만 있으면 생각밖에 안하고, 그러다 보면 우울한 생각을 멈출 수 없습니다
        (특히 초반에는 약물치료를 해도 우울감이 남아있기 때문에, 욕구 자체가 없음)
      • 그래서 저희 어머니께서 제 멱살잡고 근처 쇼핑몰가서 옷사고, 맛있는거 먹고 했던 거 같네요
      • 그리고, 확실히 도움이 되니 그 다음부터는 저도 밖에 나가는걸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 1~2단계: 교회가기
      • 어머니께서 독실한 크리스쳔이셨던 것도 있지만, 이제 와 생각해보면, 저 자신도 교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 사람의 힘으로는 우울한 마음을 떨칠 수 없으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예 기도원을 갔었네요
      • 신앙을 논할 생각은 없지만, 의도치 않게 밖으로 계속 나가게 되고, 좋은공기, 좋은물 마시고
        (보통 기도원은 산속에 있습니다...)
      • 그리고 실제로 설교 내용도 마음을 위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생각)
    • 2단계: 운동
      •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컨셉
      • 의사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Top 1 방법
      • 이때부터 운동하다가 갑자기 닭가슴살 + 고구마 먹으면서 몸 만들기 시작
      • 다행히 여자친구(지금의 와이프) 사귄 다음부터 운동 끊음 (그리고 같이 살찜...)

 

이 중에서 제일 도움이 된 것이 무엇이냐?를 물어보신다면, 저는 교회(밖으로 나가기 포함) + 운동을 꼽겠습니다

 

교회의 경우, 신앙을 떠나 밖으로 꼬박꼬박 나가게 되고, 운동의 경우 규칙적인 식사 + 수면 시간이 보장됩니다.
(지난 편에서도 말씀 드렸듯 수면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추가 고려사항은 없는가?

많이들 물어보시는 것이 병원에서 건강보험 공제 받으면 이력에 남아서 커리어에 불리함이 있지 않느냐?인데, 저는 진단 + 약 처방받을때마다 꼬박꼬박 공제 받았고, 직장 다닐때 + 이직할때에 그 어떠한 불리함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냥 뜬 소문 아닌가 싶네요 ^ ^;;

 

두번째로 많이 물어보시는 것이 상담 치료도 있지 않느냐? 입니다. 이건 증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증상이 심각했던지라 약물치료 위주로 했었고, 상담도 당연히 진단할때 병행하기는 합니다 (증상이 심각하다면 약물치료 말고는 급한불을 끌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건 의심하느라 Golden time 놓쳐서 증상 악화되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추가 고려사항이 있다면, 가족의 역할 입니다. 약물 치료로 급한불을 껐다면 이제는 밖에 데리고 다니시기 수월하십니다(환자가 화내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제 아들이 같은 병에 걸린다면, 그리고 지난주에 처음 병원에 갔었다면, 저는 이번주에 쇼핑몰 데려가서 뭐라도 사주고, 영화까지는 못보더라도, 그냥 쇼핑몰 지나가면서 "와 이거 멋있다, 이건 비싸네"라고 주의를 끌면서, "우울했던 기간 동안 간과했던 것들을 많이 경험시켜주고, 많이 보여줄 것 같습니다" (그래야 생각에 환기가 되고, 우울한 생각에 잠시나마 브레이크를 걸 수 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