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시나요?, 어떤 사람은 어마어마한 성공을 성취해야만 자존감이 회복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오늘 성공적으로 일기를 쓴것 등 아주 사소한 일에서도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을 회복한다는 것을요
우울증 회복에 중요한 요소는 성공 경험을 통한 자존감 회복입니다. 그런데 다들 간과하시는게 큰 문제를 대면하고 맞서싸우고, 해결하야만 자존감이 회복된다고 생각하세요.
아닙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게 아니에요, 제 경험상 아주 작은 사소한 목표를 셋팅하고, 그것을 달성했을때에도 충분히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이 성공 경험이 되어 점차 우울증에 맞설 수 있는 큰 걸음이 됩니다
목차
똑같이 비가 내려도, 누군가는 '짜증'을 내고, 누군가는 '다행'이라 생각한다
가장 먼저 이루었던 성공 경험은 "가보지 않았던 길로 집에 돌아가는 것"
제때 밥 먹는 것, 운동하러 나가는 것, 카페에서 멍때리는 것도 성공경험입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보세요, 더 큰 걸음으로 이어집니다
똑같이 비가 내려도, 누군가는 '짜증'을 내고, 누군가는 '다행'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같이 일하는 팀원들과 함께 카페에 앉아 오순도순 커피를 먹던 날이 있었습니다. 요즘따라 우리나라 날씨가 동남아 기후(?)가 되어서 그런지, 갑자기 장대같은 소나기가 쏟아지더군요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아 씨 빨리 돌아가서 일해야되는데 비오면 어떻해", 그런데 함께 앉아있던 어떤 팀원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팀장님, 저희가 카페 들어온 다음에 비가오니까 너무 다행이지 않아요?
저희 들어오기 전에 비가 왔었으면 다 쫄딱 맞은거잖아요
다 같이 뽀송뽀송하게 앉아서,
운치있게 창밖에 비 내리는거 보면서 커피 마시니까 너무 좋아요!!
그때 다른 친구들은 "이게 바로 원영적 사고다!!"라고 얘기하며 히히덕 거렸지만, 제 입장에서는 큰 울림을 주는 한마디였습니다. 똑같은 문제를 봐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내가 행복하냐, 불행하냐를 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가장 먼저 이루었던 성공 경험은 "가보지 않았던 길로 집에 돌아가는 것"
본론으로 돌아가면 성공 경험 역시 꼭 세상이 요구하는 잣대로 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사소한 목표라 할지라도 내가 생각하는 목표를 셋팅하고 달성하면 그게 성공경험인거에요
제가 처음 우울증 발병 후 약물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후 의사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있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일면 황당한 면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저에게 우울증 발병 후 첫 성공경험이라 할 수 있었던 행동은 "지하철에서 내린 후 다른 길로 돌아가서 집에 가보기"였습니다
약물치료 말고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요?
새로운 것들을 해보면서 스스로를 환기시키는 거죠
안먹었던 음식도 먹어보고, 여행도 가보고, 쇼핑도 해보고
하다 못해 집에 가는 길이라도 다른길로 가보는거에요
저는 그날 병원에서 처방받고 집에 돌아가는길에 바로 실천해 봤습니다. 지하철에서 집까지는 10분거리였는데, 그 10분을 안가던 길로 가본거였죠. 그리고 집에 도착했을때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멍청하고 일도 못하고 꽉 막힌 놈이라 하도 욕처먹어서
시키는 일은 아무것도 못할 줄 알았는데...
회사 밖에서 의사 선생님이 시키신 일은 어쩌다 보니 하게 되었네...
그래도 해낸거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나도 모르게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겠다!라는 암묵적 각오가 있었고, 실제로 달성해보니(너무나 손쉬운 목표였지만...) 조금씩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아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제때 밥 먹는 것, 운동하러 나가는 것, 카페에서 멍때리는 것도 성공경험입니다
그때부터 저의 사소한 성공경험은 시작되었습니다. 성공경험이 하나씩 쌓여가니 재미도 있고, 내 마음도 편해지는게 느껴져서 탄력이 붙었었죠
특히 아~~~~주 사소한 성공경험이 축적되니 자발적으로 치료를 위한 다음 행동들을 이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발병 극초기 제가 세웠던 목표, 그리고 달성한 성공경험은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 밤에 너무 늦게까지 핸드폰 하지 않기
- 아침에 일어나면 누워서 우울해있지만 말고 밖으로 나가서 공원 한바퀴 걷기
- 돌아오면 닭가슴살이랑 고구마 먹기
- 운동가기
- 가기 싫은 기도원 그래도 꾸역꾸역 가기
- 기도원 근처 카페에 앉아서 새소리 들으며 멍때리기
마치 RPG 게임을 하면 퀘스트를 완수하는 느낌으로, 발병 직후 그렇게 1달 정도를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저야 그때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밖으로 나가고,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삶(특히 수면), 건강한 식단을 챙겨먹으면서 육체적으로, 생리적으로 빠르게 회복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보세요, 더 큰 걸음으로 이어집니다
아주 사소했던 성공경험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해외여행, 소개팅 앱 써보기, 연애하기로 이어지고, 그 이후에는 "나를 아프게 만들었던 회사로 복직하기"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직장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되었냐구요?, 그 다음 행동은 "극복하기"로 목표가 설정되었고, "성공적으로 달성"했습니다. 컨설팅하면서 우울증이 발병했었는데, 지금은 벌써 10년차 컨설턴트로 생존(?)하고 있습니다
낙담할 일이 있다면,
우울감이 찾아와 나를 엄습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다면...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해보세요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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