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울증 극복 방법

우울증 극복 방법 - 갈대는 봄에도 여름에도 있다, 가을에 보일 뿐

by 담담하게, 당당하게 2024. 10. 7.

갈대는 봄에도, 여름에도 있었다, 가을에 우리 눈에 보일 뿐...

오늘은 제가 과거 우울증 약물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울감이 다시 찾아왔을 때, 와이프가 들려준 힘이되는 말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목차

"갈대는 가을에만 있는게 아니야, 봄에도 여름에도 꾸준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데, 그저 가을이 되어서야 우리 눈에 보일 뿐이야"

우울감을 극복하는 과정은 필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지치기 마련입니다.

단, 자연스럽게 치료될껍니다. "가을이 오면 갈대가 보이는 것처럼"요

 

 

"갈대는 가을에만 있는게 아니야, 봄에도 여름에도 꾸준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데, 그저 가을이 되어서야 우리 눈에 보일 뿐이야"

갈대는 가을에만 있는 식물이 아니다, 그저 가을을 기다리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킬 뿐이다

당시 저는 우울증으로 인한 2달간 무급휴가를 다녀온 바람에 회사 진급에서 누락된 상황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보다 연차가 짧은 후배가 저보다 빠르게 승진한 상황이었고, 더 큰 우울감을 느낄때였죠

 

당시 와이프와 연애하던 시기였고, 한강공원을 거닐고 있는 와중에 와이프가 갈대를 보고 그런말을 하더군요, "그거 알아?, 갈대는 가을에만 있는게 아니야, 봄에도 여름에도 계속 있었고, 그때는 무럭무럭 자라는 시기래"

 

처음에는 뭔 얘길하나 싶었지만, 곧바로 위안이 되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너에게 아직 가을이 찾아오지 않았을 뿐이야, 사람마다 기다림이 있고, 때가 있는 거고, 너의 가을은 곧 올텐데, 기대되지 않니?"

 

 

우울감을 극복하는 과정은 필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지치기 마련입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저는 발병 후 지금까지 우울감에서 완전히 해방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쫄리고, 걱정되고, 또 날씨가 추워질때쯤이면 우울감이 크게 찾아와서 항상 예의주시하고, 약을 늘렸다가 줄이면서 매일매일을 외줄타기하는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발병한 후 5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2번의 재발(약을 완전히 끊었다가 다시 복용하기 시작한 것 기준), 3번의 계절성 급성 우울감 확대 등 여러 기복을 겪었었으니까요

 

 

단, 자연스럽게 치료될껍니다. "가을이 오면 갈대가 보이는 것처럼"요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여러번 재발의 고초를 겪다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Control을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회사일만해도 벅차서, 지금 당장 내가 맡은 일을 그르치면 어떻하나, 남들과 비교 당하고, 일 못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면 어떻하나 고민만 했었는데, 이제는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빠르게 벌어서 50대 전에 은퇴할까 등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분명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마치 가을이 되어서야 갈대가 우리 눈에 들어오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