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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극복 방법

우울증 극복 방법 - 우울증은 치료될 수 있는가? (우울증 발생 5년 후 경과)

by 담담하게, 당당하게 2024. 10. 1.

약 2년의 방황 후, 다시 컨설팅 영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입장에서 컨설팅이란 사실 분에 맞지 않게 높은 급여와, 어린 나이에도 대단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직장이었습니다

단 동시에, 과도한 업무, 그리고 과거 겪었던 인격모독으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에 걸리고 지금까지도 고생하게 된 트라우마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최근에 스타트업에서 다시 컨설팅 영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컨설팅으로 복귀한지 벌써 5개월이 다 되어 가네요

이직한 이유는 정말 여러가지이지만, 특히 스타트업에서 항상 아쉬웠던 나를 끌어주는 선배,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에 이끌려 이직을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같습니다

"오늘은 지난 5개월간 저에게 우울증을 안겨준 직장으로 다시금 복귀했을때, 최초 발병 후 5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다시 그 지옥같은 직장으로 돌아왔을 때 과연 나는(환자는) 우울증을 극복했을까?"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울증 발병 후 5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쫄리고, 매일 고비를 넘기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 커리어는 전략컨설팅 7년, 스타트업 약 2년, 그리고 지금 다시 전략컨설팅으로 돌아온 상황입니다 (현 직장으로 컨설팅에 복귀한지는 약 5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사실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음에도 다시금 컨설팅으로 돌아온 이유는 스타트업이 안좋아서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컨설팅을 해보면 더 잘할 수 있겠다, 그때 의욕적으로 하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면접 준비랄 것도 없이, 의욕으로 똘똘 뭉쳐서, 눈에서 불이나는 느낌으로 면접도 봤었고, 큰 어려움 없이, 감사하게도 열정있는 사람으로 봐주셔서 생각보다 쉽게(?) 복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잘 적응하고 있는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울증이 발병한지 5년이 지났어도, 의욕이 불타올랐음에도, 입사 초기 제 의욕과 포부는 온데간데 없고 하루하루가 쫄리고, 두려움 속에서 일을하고 있습니다 (매일 손발이 저릿거리고 심장이 쫄리고, 새벽에 잠도 안오는 상황이 많아졌고, 매일같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과거 대비 직급과 연봉은 더 올라 부담은 더 가중 되었는데, 머리와 몸은 예전처럼 따라주질 않는 것 같고(어쩌면 다시 적응하고 있는 단계 같습니다), 같이 일하는 팀원들도 손발 맞춰보지 못한 새로 만나는 친구들이고, 특히 직급도 오르다 보니 더 많은 멀티태스킹이 요구되고, 매 프로젝트마다 난이도가 점점 올라가더군요

결국 "나는 대우 받는 직급과 연봉 대비 역량이 너무 부족한 사람인가봐", "다 하기 싫다"라고 자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더 담담해지고 단단해지고 있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과거에 지금과 같은 상황을 통해 우울증을 겪었던 저로써는,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포기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한 적이 여러번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프로젝트가 끝날때마다 점점 더 단단해지고, 담담해지고 있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입사하자마자 진행한 세미나를 했을때만 해도 죽을것 같다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그 정도는 쉽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고, 또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그때에 비해서 훨씬 더 어려워졌지만, 이 일이 끝나서 일이 손에 붙을때에는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생길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결국 한달 한달 지나면서 쫄림이라는 것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2~3번의 프로젝트를 거치며 "힘든만큼 단단해지고 있구나"라는 것이 학습되며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울증은 완치되지 않습니다, 다만 자기 극복을 위해 나 스스로를 관찰할 여유가 생기고, 그래서 재도전하고 성공하며 자기극복에 더 가까워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오늘의 본론인 "우울증은 완치 되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완치 되지 않는다, 다만 자기극복을 할 여유가 생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확실히 예전 보다 한발짝 물러나서 나 자신을 관찰할 여유가 생기고(오랜기간 우울감을 다스려봤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 별일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우울감에서 잠시나마 빠져나올 수도 있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 다시 정신차리고 도전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연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크게 2가지 입니다:
(1) 우울증은 완치될 수 없다, 그러나 이를 극복할 여유와 노하우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2) 우울감이 나를 지배했을때, 우울감에 내 몸을 맡기면 빠져나올 수 없고, 반대로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만 있어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스스로 자기극복을 위한 도전을 해보는 것이다, 도전이 있어야 극복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