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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 Life

Pause & reset

by 담담하게, 당당하게 2024. 2. 26.

 

예전에 독서토론 모임에서 우연찮게, 전(前)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님의 북토크가 있어 잠깐 듣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람은 필요한 말만 듣는다고, 그 수많은 이야기 중에 제 머릿속에 남는 것은 단 하나더군요, Pause & reset

 

"1년에 갤럭시 관련 신제품이 4개씩 나오고, 그걸 다 챙겨가면서 일을 하다보면,
경험에 익숙해지고, 또 관성에 익숙해집니다."

"언제부턴가, 매 새로운 상품을 맡을때면, 또는 매일 출근했을때 제가 했던건 Pause & reset, 시간을 내서, 의도적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거에요."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는건, 지금 하는 일의 방향이 맞는지, 사업의 방향은 맞는지, 그 전에 내 삶은 이대로 괜찮은지, 후회는 없을지 많은 것을 망라하는 일입니다."

 

마침 제 입장에서도, 요즘 너무 일만 하는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는 현 시점에서 정말 필요한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눈 감고 뜨면 1년이 지나있을 것'만 같고, '이대로 일만 하다가는 정말 일만 남아서, 남편 대접이나 제대로 받을 수나 있을까'하는 걱정도 앞서구요 ^ ^;;

 

의도적으로, 의지적으로 시간을 내서 지금 방향이 맞는지 고민하는 것은, 워라밸 뿐만 아니라, 일, 사업 모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의도적으로 방향이 맞는지 재점검한다면, 당장의 문제해결에 매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모 성형외과에서 진료 대기시간 관련한 고객 complain이 상당했는데, 이 문제를 '동일 시간 대비 진료의 확대'로 푸는 것이 아니라, '대기 좌석의 방향을 바꾸고, 대기 손님에게 TV를 보여주어 줄이는 방식으로 풀었다'고 합니다

 

특히 시간, Resource 싸움을 하는 스타트업 씬에서는 당장의 문제해결에 매몰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입니다. 지금 당장 문제를 풀지 않으면 피가 마르니까요..., 그래서, 문제의 정의부터 다시 한번 원점에서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고, 지금 문제를 풀고 있는 방향이 있다 하더라도, 진짜 효율적인 것일까?하고, 의도적으로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해보입니다.